FPRI, AI 주도권을 향한 중국의 혁신 계획
미국 펜실베니아주에 위치한 싱크탱크 FPRI(Foreign Policy Research Institute)는 중국 AI 전략에 대한 보고서를 통해, 중국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단순히 최신 AI 모델과 반도체 제약 수준이 아니라 중앙정부와 지방정부가 함께 구축한 체계적인 정책 프레임워크에 주목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 FPRI : 글로벌 지정학·국제관계 등을 연구하는 싱크탱크(설립 ~1955), 이번 보고서는 중국의 AI 주도권 확보 전략을 상향식(지방정부)과 하향식(중앙정부) 정책의 결합 구조로 분석한다.
(정책 개요) 중국 AI 전략의 이중 구조
중국의 AI 전략은 상향식 지자체 실험과 하향식 국가 계획이 맞물린 이중 구조로 구성된다.
- 중국의 다수 AI 정책은 최고 성능의 프론티어 모델 개발에만 초점을 맞추기보다, 전방위적·체계적 전략 추진을 핵심으로 삼는다.
- 이를 통해 중국 정부는 모델 기술 자체뿐 아니라, 실물 경제 전반에 AI를 배치·확산하는 데 정책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상향식 정책) 지방정부 중심의 AI 생태계 구축
1. 컴퓨팅 바우처(算力券)
지방정부는 신규 AI 모델 훈련·실행에 필요한 스타트업 초기 비용을 컴퓨팅 바우처(算力券) 형태로 지원한다.
- 스타트업이 새로운 AI 모델을 훈련·실행할 때 필요한 고성능 컴퓨팅 비용을 지방정부가 바우처로 보조한다.
- 딥시크(DeepSeek)의 본사가 있는 저장성은 최대 800만 위안(한화 약 16억 원)까지 비용을 지원할 계획이다.
2. 모델 바우처(模型券)
AI 솔루션 라이선스 구매가 필요한 중소기업에는 모델 바우처(模型券)를 제공하여 도입 비용을 낮춘다.
- 중소기업은 중국 사이버공간관리총국에 등록된 AI 모델에 대해서만 접근 권한 및 라이선스를 구매할 수 있다.
- 등록 모델에는 SenseTime, Baidu, Alibaba Cloud, Moonshot AI, DeepSeek, Kingdee, Huawei, EduChat 등의 모델이 포함된다.
- 중소기업은 내부에 전담 AI팀이나 대규모 컴퓨팅 예산 없이도 저렴한 비용으로 AI를 실험·도입할 수 있다.
3. 인재 유치 인센티브
지방정부는 주거·보조금·창업 지원 등을 통해 AI 인재와 혁신 생태계를 적극적으로 유치한다.
- 주하이(珠海): 약 36천 개 주택을 활용해 대졸자·고숙련 전문가에 대한 임대료 감면 정책을 시행 (1년차 무료, 2년차 70%, 3년차 50% 수준 지원).
- 상하이(上海): 신규 외국 전문인력에게 최대 3년간 무료 숙박, 환영 보조금(약 10만 원 상당), 임대료 무료 공간 제공 등 다양한 혜택을 제공.
- 상하이는 최대 6년간 임대료가 인하된 3천 개 신규 아파트를 공급하고, 창업자에게는 최대 6개월간 무상 주택을 제공하는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하향식 정책) 모든 곳에 AI를 탑재하기 위한 중앙 추진
1. 국가 AI 커리큘럼 개혁
중국 중앙정부는 AI를 국가 교육 커리큘럼에 포함시키며 전 교육 단계에서의 AI 학습 기반을 확장하고 있다.
- 초등 교육: 프로그래밍 및 기본적인 AI 솔루션 소개를 포함.
- 중·고등 교육: AI 개발 및 활용 교육을 강화하고, 프로젝트 기반 학습을 확대.
- 교사 연수 및 학습 인프라: 교사 대상 AI 교육 연수와 AI 교육용 인프라 구축을 병행.
- 대학: 500개 이상 대학에서 AI 관련 학위 트랙을 운영하며, AI 전공·융합 전공 프로그램을 확대 중.
(제약 조건) 중국 AI 혁신 속도를 제한하는 요인
1. 인프라 제약
- 중국은 GPU 및 반도체 인프라에 대한 자체 개발을 추진하고 있으나, 여전히 효율성과 확장성에서 구조적 제약을 안고 있다.
2. 재정 부담
- 바우처 및 각종 보조금 중심의 AI 정책은 지방정부 재정에 부담을 줄 수 있으며, 장기적으로 지속 가능성이 낮아질 위험이 있다.
3. 안보 및 규제 환경
- 중국의 사이버 보안법, 데이터 현지화 요구, 모델 등록 제도 등은 AI 기업의 혁신과 글로벌 협력에 마찰을 일으키는 요인이 되고 있다.
- 특히 데이터 활용과 모델 개발 과정에서 규제 준수와 혁신 속도 간 균형이 주요 과제로 지적된다.
출처
- FPRI (’25.9.10), China's Innovation Plans for AI Dominance (보고서 내용 재구성)